지난 4월 조비에비에이션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가 뉴욕에서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조비에비에이션 유튜브

정부가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차세대 교통수단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을 2028년 상용화한다고 밝힌 가운데 조만간 세부 추진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UAM 사업의 핵심인 기체(전기식 수직 이착륙기)는 국내 기업이 개발하지 못해, 해외에서 수입해와야 한다고 한다. 그마저도 아직 수입 계약을 맺지 않아, 내후년까지 수입을 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중순 한국형 UAM 상용화 서비스 세부 추진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2020년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실행방안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추진안에 기체 도입 전략은 빠져있다고 한다. 대신 운송·공역·교통관리 등 운용체계 구축 방안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UAM 기체 국산화는 현대차·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추진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UAM 기체는 개발 및 감항(안전) 인증까지 최대 10년까지도 걸린다고 한다. 이 과정에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하다. UAM 사업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 선뜻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이에 국내에서 UAM 상용화를 하려면 미국 UAM 개발업체 조비에비에이션(조비·Joby Aviation)과 아처에비에이션(아처·Archer Aviation) 등 해외 업체에서 기체를 수입해야 한다. 두 회사는 빠르면 내년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감항 인증을 받아 세계 최초의 UAM 인증 기체를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항공기는 통상 제작 전에 선주문 방식으로 계약을 한다. 그런데 정부는 아직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기획예산처 등 재정 당국과 예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작년 기체 수급이 어렵다면서 UAM 상용화 시점을 2025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후퇴한 계획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24년 전남 고흥 K-UAM 그랜드챌린지(GC) 버티포트 모습. 공항시설법 육상헬기장 설치 기준에 따른 정식 헬기장이다. /고흥=김민정 기자

해외 업체와의 계약이 늦어질 수록 기체 확보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조비와 아처가 당분간 생산 가능한 UAM 기체는 각각 10대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초기 물량 상당수가 미국에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LA 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을 UAM 상용화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기체가 없다보니 조종 인력 교육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UAM은 기존 항공기 운항 자격으로는 운항할 수 없고 별도 자격이 필요하다. 자격을 취득하려면 UAM을 미리 운항해보는 훈련을 하거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정부의 상용화 일정에 맞추려면 국내 인력을 해외에 파견해 교육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