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경제 진단에서 중동 전쟁 발생 이후 석달째 유지해 온 '경기 하방 위험' 문구를 제외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며 경기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는 판단이다. 다만 고용 둔화는 새 부담 요인으로 명시했다.

재정경제부는 12일 '최근 경제 동향 6월호(그린북)'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소비·기업 심리 개선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고용 둔화 등 민생 부담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채용박람회 에서 '2026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재경부는 3~5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우리 경기의 '하방 위험'을 언급해 온 바 있다. 그런데 이달엔 '불확실성'으로 표현을 바꿨다. 재경부 관계자는 "반도체 호조에 따라 최근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성장 전망치가 올라가는 추세"라며 "여전히 중동 전쟁은 위험 요인이지만,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을 함께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대신 이달엔 '고용 둔화'란 표현이 새롭게 들어갔다. 지난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만명 감소해 17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 경제 진단에서 고용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은 '12·3 계엄' 여파가 있었던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고용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물가도 우려 요인이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3.1% 상승해 전월(2.6%)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게다가 지난달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07.9원으로 전월 말보다 1.6원 올랐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유가 피해 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 신속 집행, 주요 품목 수급 관리로 물가 등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