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외화예금을 법정 비율 이상으로 예치하는 금융사에게 한시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기간을 연말까지로 연장한다고 11일 밝혔다. 외화예금 예치에는 이자를 주지 않았는데 작년 말부터 고환율이 계속되자 올 1월부터 6월까지 이자를 지급하게 됐다. 최근 환율이 1600원 직전까지 올라가자 이지 지급 기간을 더 늘리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을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초과지급준비금에 적용하는 이자율은 현행과 동일하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준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은 연 3.50%~3.75% 수준의 이자를 1월부터 지급하고 있다.
금융사는 외화예금의 2~7%를 한국은행에 맡겨야 한다. 이를 지급준비금이라고 부른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 장치를 두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금융사가 더 많은 달러를 예치할 수 있도록 1월부터 이자를 주고 있다.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금융감독원과 함께 전일부터 외환을 거래하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기적 거래 또는 시장 교란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차원이다. 외환 당국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투기적 거래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중동 사태를 감안해도 원화 가치가 예상보다 더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