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8일 15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4.1원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55.2원으로 장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개장가를 기록했다. 이렇게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선 5일(현지 시각)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1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8만명)를 큰 폭으로 웃돈 수준이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 급등이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달러 가치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그룹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1회 인하할 것이라고 봤던 기존 전망을 '연내 금리 인하 0회'로 수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메리클은 과거 보고서를 통해 2026년 12월과 2027년 3월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달 5일 이 시점을 2027년 6월과 같은 해 12월로 조정했다.
하지만 장중 우리 정부가 환율 시장에 구두 개입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보다 20원 넘게 떨어졌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8일 오전 11시 45분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은 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이유로 차액결제 선물환(NDF)을 지목했다. NDF는 서울 외환시장 밖에서 이뤄지는 선물환 거래로, 달러와 원화 실물을 직접 거래하지 않고 약정 환율과 거래 당시 환율의 차액만 정산하는 것이다.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에 그치지 않고 역외 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