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도입한 결과 업무 시간이 일주일에 평균 1.5시간 단축됐다는 한국은행 연구 결과가 7일 발표됐다. 하지만 업무 시간 절감이 생산성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을 절약한 근로자가 또 다른 생산 활동에 투입되지 않는 조직 구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의 'AI 도입은 생산성을 높이는가? 초기 3년의 효과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AI 활용 근로자의 평균 업무시간은 주 1.5시간(주 40시간 근로 기준) 줄었다. 이는 만 15~64세 취업자 5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업무를 일찍 끝낸 근로자가 다른 업무에 투입되면 생산성은 약 1%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전체 업무 처리량은 증가하지 않았다. 근로자가 AI를 이용해 일찍 업무를 끝내도 또 다른 일에 투입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AI 활용으로 단축된 시간이 생산성이 높은 업무로 재배치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AI 도입 자체보다 이를 생산성으로 전환하는 데 정책적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자영업자는 AI로 업무 시간이 1%포인트 절약되면, 업무 처리량이 1%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가 금전적 보상으로 직접 연결되다 보니 AI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다.

한편 AI로 업무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던 직종인 전문직·사무직·관리직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직·기능직·단순노무직은 AI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작업별로 보면, 교육자료 개발·통계 분석·모델 설계·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AI가 유용했다. 반면 장비 운용과 같은 물리적 협력이 필요한 일에서는 AI가 역할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