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30일 1486.5원으로 개장했다. 직전 거래일보다 7.5원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해상 봉쇄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히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다시 100달러를 넘기며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유가가 상승하고, 시장에서는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달러 수요가 늘면 원화 가치는 하락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현지 시각)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봉쇄가 폭격보다 효과적"이라며 "이란은 합의를 원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사실상 이란의 협상안을 거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란은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한 뒤에 핵 협상을 하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미국은 협상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받아들일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상황이다.

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3.75%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결정문에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의미하는 문구를 삭제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