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버려지는 종량제봉투를 회수해 나프타(납사)를 추출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소각 처리해온 경찰 제복에서도 재생 폴리에스터를 추출하는 등 플라스틱 순환 이용을 확대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탈플라스틱 순환경제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소각·매립되던 폐플라스틱을 최대한 회수해 재생원료로 활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종량제봉투를 파봉·선별·세척하는 전처리시설과 인공지능(AI)·광학선별기 보급을 확대한다.

전처리 과정에서 선별된 폐비닐은 광역 단위 수거체계를 통해 모아 열분해 공정을 거쳐 재생 나프타로 전환된다. 재생 나프타는 플라스틱 생산에 쓰이는 석유계 나프타를 대체할 수 있어, 중동발 원자재 수급 불안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재활용 사각지대에 있던 의류 폐기물의 순환 이용도 추진된다. 경찰청과 협력해 수명이 다한 경찰복을 수거해 재생 폴리에스터를 추출하거나 충전재·보온재 등으로 재가공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군복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원료 사용 확대도 병행된다. 현재 페트병에 적용 중인 재생원료 의무 사용 비율(10%)은 2030년까지 30%로 상향한다.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기 위한 원천 감량 방안도 포함됐다. 화장품 용기와 비닐봉지 등은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통해 불필요한 제품을 종이 등 대체재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 택배 포장재는 제품 공간 비율 50% 이하, 포장 횟수 1회로 제한해 과대포장을 억제한다.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는 업계 협약을 통해 시장 진입을 제한한다.

일회용품을 다회용기로 전환하는 정책도 병행된다. 전국 장례식장(1075곳)에서 공공기관 운영 시설 78곳부터 다회용기 사용 협약을 체결하고, 이행결과를 토대로 민간에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사업장 구내식당과 카페, 스포츠경기장 등에서도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커피전문점 개인 컵 할인제 확대 등 식음료 업계와의 협약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 전망치 대비 신재(新材) 사용을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780만t이었던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2030년까지 100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원천 감량으로 100만t, 재생원료 대체로 200만t을 줄여 2030년 배출량을 700만t 수준으로 억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