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비관적'으로 돌아섰다고 한국은행이 23일 밝혔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로 물가 상승이 예상되자 소비 심리가 꺾인 것이다.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전월보다 7.5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24년 12월 비상계엄 이후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 이상이면 기대 심리가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 /뉴스1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 판단인 현재경기판단CSI는 68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뒤 경기에 대한 예상인 향후경기전망CSI는 79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1년 뒤 물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전망CSI는 15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2.6%,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상승한 2.6%로 집계됐다.

현재 가계 재정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현재 생활 형편 CSI는 91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후 가계 재정 전망인 생활 형편 전망 CSI는 같은 기간 5포인트 하락한 92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전망 CSI는 8포인트 상승한 104를 기록했다.

가계 저축과 부채 상황에 대한 인식은 전월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중동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단기 심리에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