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관련 투자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2일 '중동전쟁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금리 상승은 재생에너지 투자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계 주요국은 석유 공급 불안이 커지자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태양광과 풍력은 무기화될 수 없다"며 탈화석연료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추세와 달리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 봤다.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자본 조달 비용을 끌어올려, 초기 투자 부담이 큰 재생에너지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가스 발전 비용은 11% 증가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20%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시오스도 재생에너지 설비 건설과 광물 프로젝트의 중장비 운영 비용이 전쟁 이전보다 3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화석연료 의존이 다시 확대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렸고, 아시아와 유럽의 발전용 석탄 선물 가격은 각각 13.2%, 14.2% 상승했다. 한국 역시 석탄 화력발전 상한을 해제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액결제계약과 장기 고정가격 계약을 통해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전력망 등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건물·산업 부문의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 대중교통 투자 확대, 전기차·히트펌프 보급 등 전기화 정책을 병행하고, 광물 조달을 위한 자원외교와 공급망 다각화로 에너지 안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또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화석연료의 공급 안정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