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실에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정신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10~14세 정신·행동장애 진료 환자 수는 4년 만에 2배가 됐다.

9일 성평등가족부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진행한 '청소년 정신 건강 지원 전달 체계 고도화 연구'에 따르면, 2024년 10~14세 정신·행동장애 진료 환자는 13만4840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6만7907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98.6% 급증했다.

같은 기간 15~19세 환자는 11만명에서 18만3103명으로 53.9% 증가했고, 20~24세는 19만1540명에서 23만5972명으로 23.2% 늘었다. 환자 수 자체는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지만, 증가 속도는 연령이 낮을수록 더 빨랐다.

청소년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환자 수는 늘면서 환자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행정안전부 자료를 결합해보면, 10~14세 중 정신·행동장애 진료 환자 비율은 2020년 2.9%에서 2024년 5.8%로 두 배로 상승했다. 15~19세는 4.8%에서 8%로, 20~24세는 5.9%에서 8.9%로 각각 높아졌다.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악화는 자살률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10~14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5명으로, 2020년(2.1명)보다 늘었다. 15~19세는 10만명당 12.6명으로 같은 기간 2.2명 증가했다. 자살은 2011년 이후 지속해서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연보라 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초기 청소년에서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한 의료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정신 건강 고위기 청소년을 신속하게 발견해 초기 안전을 확보하고 장기적 회복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