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23일 1504.9원으로 개장했다. 직전 거래일보다 4.3원 상승한 것이다.
개장 후 1511.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0일(156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탓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에선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위축돼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값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뛰자,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등, 뉴욕 증시 급락, 달러 강세 등 트리플 악재가 아시아 시장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위험 통화인 원화에 약세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데드라인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4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