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작년 10월 이후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금리도 당분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2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당분간 가계대출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한국은행법에 따라 매년 두 차례(3월, 9월) 이상 통화신용정책 수행 상황과 거시 금융안정 여건을 평가한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뉴스1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월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모두 상당 폭 높아진 상태다. 올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9%로 나타나며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4년 1월(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15bp 오른 4.5%로 집계되며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4.7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주담대를 비롯한 주요 대출 금리의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 상승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년 10월 3.4%였던 은행채 5년물 금리(월평균)는 작년 12월 3.52%로 급등했고, 올해 1월 3.58%, 2월 3.73%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당분간 가계대출 금리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한은은 가계대출 규모의 경우 작년 하반기 이후 정부의 거시건전성 규제 영향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과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 의지, 금융권의 총량 관리 강화는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서울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산하거나 15억 이하 주택거래가 늘어날 경우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