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9일 14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19.1원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6원 오른 1493원으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22분 1499.2원까지 치솟으면서 1500원을 목전을 두기도 했다. 오후 2시 48분 1484.5원까지 내렸다가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마감을 앞두고 다시 올랐다. 결국 전 거래일보다 20원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값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26분 기준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3조2048억원 순매도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렇게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원화 수요가 줄어 원화 가치는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추가 급등 시 환율은 15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1500원 진입을 막기 위한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커 이 부근에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