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32억6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역대 5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02% 급증하며 흑자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5년 12월(187억달러)과 9월(142억2000만달러), 6월(139억7000만달러), 2024년 6월(134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흑자 규모가 확대된 핵심 요인은 상품수지(수출-수입) 확대다. 경상수지에는 서비스·여행·배당 등 여러 종류의 수지가 포함되는데, 이 중 무역수지와 성격이 비슷한 상품수지의 비중이 가장 크다. 1월 상품수지는 15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2025년 12월(188억5000만달러)과 9월(154억30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정보통신(IT) 분야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가 상품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1월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65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2월(+13.1%)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02.5% 급증했고, 무선통신기기(89.7%)와 컴퓨터 주변기기(+82.4%)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동남아(+59.9%)와 중국(+46.8%), 미국(+29.4%)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수입은 1년 전보다 7% 증가한 503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 또한 두 달 연속 늘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0.3% 줄었지만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27.4%, 21.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8.7%)과 원유(-12.8%)가 큰 폭으로 줄었고, 금(+323.7%)과 반도체제조장비(+61.7%), 승용차(+28.7%), 반도체(+22.4%) 등은 늘었다.
여행·운송·지식재산권 사용료 등을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3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는 17억4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7억2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전소득수지는 8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직접투자는 17억달러, 증권투자는 8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70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53억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34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46억9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