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1.8%에서 2%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1.9%에서 1.8%로 낮췄다.

26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발표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배경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 완화가 꼽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이달 기업심리지수는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오른 94.2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12.1로 1월보다 1.3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개선됐다.

이날 한은이 제시한 올해 전망치 2%는 정부 전망치와 같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관측(1.9%)보단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2.2%), 주요 투자은행(IB) 8곳(2.1%)보단 낮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소폭 조정했다. 올해는 2.1%에서 2.2%로 올렸고, 내년은 2%로 유지했다. 내수 부진이 완화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전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142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이달 초 1470원대로 급등한 뒤, 현재는 1420원대로 다시 내려오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도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는 국제유가와 환율, 국내외 경기흐름,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