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1.9~2.1%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선비즈가 22일 경제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게는 0.1%포인트(p)에서 많게는 0.3%p 인상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관측이다. 주된 배경은 수출 증가다.

박성현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수출 호조와 기업 이익이 급증했다"고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33조6059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2조5305억원이다. 전년 동기(6조6853억원)보다 386.6%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 동기(7조4405억원)보다 280.2% 증가한 28조2892억원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길어지는 반도체 사이클 등을 감안하면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은은 지난달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을 통해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1.8%)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경기의 상승세 확대, 예상보다 양호한 주요국의 성장 흐름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했다.

한은이 올해 전망치를 1.9%로 높이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관측과 같아진다. 2%로 더 높이면 정부 전망치와 같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 주요 투자은행(IB) 8곳은 2.1%의 전망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한은의 올해 첫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미국 상호 관세의 정책에 변화가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요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상호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한 연방대법원에 맞서 전 세계 국가의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대법원 판결은) 극도로 반미(反美)적인 관세 결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