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자동차·선박 산업 호황이 이어지며 해당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경제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졌다. 반도체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은 충북은 생산·소비·고용·인구 전반이 개선된 반면, 건설경기 부진에 노출된 다수 지역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공업 생산은 1.6% 증가했지만 지역별 편차는 극명하게 갈렸다. 생산이 늘어난 곳은 충북(12.6%), 광주(9.4%), 경기(7.9%), 울산(2.8%), 경북(1.8%) 등 5개 시도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7.7%), 세종(-5.5%), 부산(-4.1%), 전남(-3.1%), 대전(-1.7%), 전북·제주(-1.6%), 경남(-1.2%), 인천(-1.0%), 강원(-0.9%), 충남(-0.7%), 대구(-0.5%) 등 12개 시도는 감소했다. 반도체·전자부품과 운송장비 비중이 높은 지역은 플러스를 기록한 반면, 건설 연관 산업 비중이 큰 지역은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력 산업의 구성이 지역경제 희비를 크게 갈랐다.
반도체 수혜가 가장 집중된 충북은 수출이 전년 대비 26.8% 급증해 전국 평균(3.6%)을 크게 웃돌았다. 고용률도 1.3%포인트(p) 상승했고, 인구 순유입은 1만789명으로 경기(3만2970명)·인천(3만2264명)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자동차·선박 등 운송장비 비중이 높은 광주와 울산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광주는 소매판매가 0.8%, 수출이 12.6% 늘고, 고용률이 0.2%p 상승했다. 울산도 소매판매가 3.8% 증가하고 고용률이 0.1%p 상승했다.
반면 건설경기 부진의 여파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됐다. 시멘트·유리 등 비금속광물 생산은 17개 시도 전부에서 감소했고, 철근·강판 등 1차 금속도 14개 시도에서 하락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건설 산업이 전국적으로 부진해 산업 구조에 따른 지역 격차가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