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27일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상승한 1450원에 개장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내려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에 공동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25.2원 내린 144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두 나라 외환당국이 엔저 현상을 막기 위해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레이트 체크란 외환당국 시장 개입 전에 주요 은행을 상대로 거래 상황 등을 묻는 절차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엔화와 등락을 같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 가치 역시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한다는 뜻이다. 엔화 강세에 힘입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이달 7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1440원대로 하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수입업체 결제 등 저가 매수세가 역내 수급을 주도할 것"이라면서도 "미일 외환당국의 시장 공조 개입성에 따른 엔화 강세 압력은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지지하는 요소"라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자동차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힌 점 역시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자극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한국 입법부가 우리의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입법화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미국은 한국 자동차의 관세를 낮추는 대신, 한국은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2000억달러는 매년 200억달러 한도로 분할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합의를 뒤집으면서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가 시장에서 부각되자,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