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83.6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하루 전보다 3.5원 오른 1483.6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최고치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3.00원(0.20%) 오른 1483.10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1480원에 출발한 뒤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 9시 16분에 1483원을 돌파했고, 오후 12시 7분에는 1484.3원까지 올랐다. 이후 1484원대를 유지하다가 장 마감 직전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 상승세가 이어진 배경으로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 수요 증가를 꼽았다. 수입업체는 결제 시점에 맞춰 달러를 즉시 매수하는 경우가 많아 환율 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특히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국면에서는 환율이 소폭 하락할 때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해 달러를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 외화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제한적인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수출업체들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만, 최근 환율이 꾸준히 오르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해 달러를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주요국 통화가치는 오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달러·엔 환율은 하루 전보다 0.64% 내린 156.07엔을, 달러·위안 환율은 0.11% 내린 7.0288위안을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1유로를 사기 위해 필요한 달러)는 0.14% 오른 1.1774달러다.

달러 가치 자체는 약세 흐름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8%, 일주일 전보다 0.06% 하락한 98.10을 나타내고 있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실질적인 대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되며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를 상쇄할만한 달러 매도세가 나타나야 환율이 안정화되는데, 매도세가 워낙 말라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