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있는 16개 기업이 모두 사업 재편안을 22일 정부에 제출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적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생산 설비를 자율적으로 감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산업통상부는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정관 장관 주재로 석유화학업계 간담회를 열고, 사업 재편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사업 재편안을 제출한 16개 기업은 여수, 대산과 울산 산업단지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이들의 업종은 크게 두 갈래다.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나프타분해시설)과 프로판을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프로판 탈수소화)다.
정부는 이 기업들이 사업 재편안을 충실히 이행할 경우 업계가 제시한 자율 설비 감축 목표인 '270만~370만t'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모든 기업이 로드맵상 기한 내에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감 있는 구조개편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기업들이 최종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면 심의위원회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승인을 받은 기업에는 금융·세제·연구개발(R&D)·규제완화 등을 포함한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HD현대와 롯데가 사업 재편 승인을 신청한 '대산 1호 프로젝트'도 논의됐다. 정부는 구조개편 과정에서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과 고용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화학 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도 오는 23일 출범한다. 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와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얼라이언스에는 수요 앵커기업, 중소·중견 화학기업, 학계, 연구계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