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연합뉴스

같은 나이라도 최근에 태어난 세대일수록 혼인·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2015~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1983~1995년생 내국인을 대상으로, 개인별 혼인·출산 이력과 거주지·일자리 등을 연계·추적한 것이다. 2015년과 2020년의 상태를 기준으로 이후 3년간의 변화를 살펴봤다

◇ 혼인·출산 시점, 최근 들어 더 늦어져

2015년 기준 32세였던 남성(1983년생)의 혼인 비율은 42.8%였다. 이들은 3년 뒤인 35세 시점에 혼인 비율이 56.6%로 13.8%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연령대에서 출산 비율은 27.1%에서 42.2%로 15.1%p 올랐다.

반면 2020년 기준 32세 남성(1988년생)은 혼인 비율이 32.3%에 그쳤고, 3년 뒤에도 42.8%로 10.5%p 오르는 데 그쳤다. 출산 비율은 17.8%에서 30.0%로 12.2%p 상승했다. 같은 나이라도 출생 연도가 늦을수록 혼인과 출산 모두 늦춰지고 있는 셈이다.

여성에게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됐다. 2015년 기준 32세 여성(1983년생)의 누적 혼인 비율은 63.2%였으며, 3년 후에는 72.6%로 9.4%p 상승했다. 출산 비율은 46.7%에서 60.3%로 13.6%p 올랐다.

하지만 2020년 기준 32세 여성(1988년생)은 혼인 비율이 52.5%에 그쳤고, 3년 뒤(61.0%)에는 8.5%p 올랐다. 출산비율은 34.9%에서 48.3%로 13.4%p 상승했다.

◇ 수도권 살고 중소기업에 다닐 수록 출산율 더 낮아

거주지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 수도권 거주자는 남녀 모두 기준 연도의 미출산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후 3년간 출산하는 비율도 가장 적었다.

2020년 기준 32세 남성의 경우 수도권 미출산 비율은 84.5%로 비수도권 4개 권역보다 최대 7.3%p 높았다. 이중 3년 내 출산한 비율(14.5%)도 다른 지역보다 0.5~2%p가량 낮았다. 같은 연령대 여성도 수도권에서는 미출산 비율이 77.0%로 최대 7%p 높았고, 3년 후 출산한 비율은 18.9%로, 약 2.6~5.3%p 낮았다.

일자리 여건에 따라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2020년 기준 32세 남성 가운데 중소기업·소상공인 종사자의 미출산 비율은 82.5%로 대기업·중견기업 종사자(78.1%)보다 높았고,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은 12.3%로 대기업·중견기업(20.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여성에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종사자의 미출산 비율이 76.8%로 대기업·중견기업(76.6%)과 유사했지만,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은 17.9%로, 대기업·중견기업(22.1%)보다 크게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