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뉴스1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면서 상승 폭이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11월 역시 동일한 상승률을 보이면서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를 기록했던 6월과 8월을 제외하고 2%대 초반이었다. 최근 두 달 들어 2%대 중반을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작년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5.6% 오르면서 지난해 6월(6.5%)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 폭을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전체 물가의 0.42%포인트(p)를 끌어올렸다.

주요 항목별로는 귤(26.5%), 사과(21.0%), 쌀(18.6%), 고등어(13.2%), 달걀(7.3%), 돼지고기(5.1%), 국산쇠고기(4.6%)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만 귤 가격은 전월과 비교하면 18.0% 내렸는데, 전년비로는 상승률이 큰 이유에 대해 데이터처는 지난해 11월 귤이 비쌌던 데에 따른 기저 효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당근(-48.8%), 무(-28.1%), 호박(-17.3%), 토마토(-14.9%), 오이(-13.2%), 풋고추(-11.1%), 파(-6.5%)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체 물가의 0.76%p를 끌어올렸는데, 고환율에 석유류가 5.9% 오르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외에도 커피(15.4%), 경유(10.4%), 빵(6.5%), 휘발유(5.3%)의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 보험서비스료(16.3%)와 공동주택관리비(3.3%)가 상승하면서 서비스가 전체 물가의 1.25%포인트(p)를 끌어올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보험서비스료는 (보험사들이) 최근 1년간 실손 보험료를 인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