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의 87%가량이 직원 인사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75%가량은 앞으로 채용 과정에서 AI 도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한국고용정보원은 28일 이런 내용의 '2025년 기업 채용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와 전국 17개 시·도 청년 재직자 30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10월 21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13개 대기업 그룹과 협력사 약 500개사가 참여했으며 단순한 인사담당자와의 만남을 넘어 기업채용관, 노동부 청년고용정책 홍보관, AI 강소기업 특화 채용관, 커리어 및 취업역량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뉴스1

응답 기업(396곳) 중 인사 업무에 AI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공식·비공식을 포함해 전체 86.7%에 달했다. AI 도구를 공식적으로 인사 업무에 도입한 기업들은 '직원 채용'에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훈련', '인사 관련 문의 응대' 순이었다.

직원 채용에 AI 도구를 사용하는 기업은 86곳으로, 전체 21.7%였다. 이들은 ▲AI 기반 인·적성 또는 역량 검사 ▲지원 서류 검토 ▲AI 면접 및 대면 면접 시 결과 활용 등에 AI를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채용 업무에 AI 도구를 도입·확대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74.5%(295곳)로 나타났다. 채용 업무에 AI 도구를 도입하거나 사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이유로는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가 가장 많이 꼽혔고, ▲채용 전형에 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등의 이유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도입·확대 계획이 없는 기업은 25.5%(101곳)였는데, ▲AI 도구의 공정성·객관성 등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최종 결정에는 사람이 개입해야 하므로 중복적인 업무가 돼서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청년 역시 '취업 준비'(42.3%)와 '업무'(61.8%)에 AI를 활용한다고 대답했다. 취업 준비의 경우 '자기소개서·이력서 등 작성'에 가장 많이 활용했고, 재직자들은 '업무 처리 속도 향상'과 '결과물의 질 향상'에 AI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노동부는 채용 과정에서 AI 활용 시 필요한 윤리 기준과 단계별 체크 리스트 등을 정리한 '채용 분야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AI 채용 과정에서의 관련 사전 고지, 차별 금지 등 내용을 담은 채용절차법 정비도 추진 중이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정부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보다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청년들에게는 AI 관련 직무 역량을 쌓을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