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전소 해체 작업 중 안전 점검 주기를 현행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최근 울산 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는 마지막 안전 점검 후 4개월 만에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 점검을 자주 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발생 엿새째를 맞은 지난 11일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와 실종자 구조를 위해 4·6호기의 발파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발전소 해체 작업을 하려는 업체는 사전에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안전보건공단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해체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에 안전 점검을 '6개월 이내에 1회 이상' 하게 돼 있다.

울산 화력발전소 사고는 지난 6일에 발생했다. 직전 안전 점검은 지난 7월 2일에 진행됐다. 이후 4개월 넘게 안전 점검이 없는 상태에서 결국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체가 예정된 발전소가 51곳인데 안전 점검을 지금보다 자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4·5·6호기 해체 공사 현장 관련 HJ중공업의 유해·위험방지계획 자체 심사·확인 현황.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

실제로 물류 창고 건설 현장에서는 2개월에 한 번씩 안전 점검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경기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 화재로 근로자 38명이 사망한 사고 등을 계기로 안전 점검 주기를 단축한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발전소 해체 작업을 맡은 업체가 안전 점검을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울산 화력발전소도 작년 두 차례, 올해 두 차례 안전 점검이 모두 시공 업체인 HJ중공업이 자체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HJ중공업은 시공 중이던 부산도시철도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난 8월 자체 안전 점검 자격을 잃게 됐다.

한 전문가는 "발전소 해체는 위험성이 높으니 안전 점검을 작업 업체가 아닌 다른 기관이 맡도록 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