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분기까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457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정부의 '산업재해와의 전쟁' 선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 수가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45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43명)보다 14명 증가했다. 3분기(6~9월)만 보면 사망자 수는 167명이다. 이번 통계에는 지난 6일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7명)는 포함되지 않았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에서의 사망자 수가 210명으로 전년보다 7명 증가했다. 기타 업종(128명)에서도 22명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119명)에선 15명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타 업종에는 사업장 규모가 영세하고 안전 관리 수준이 열악한 도·소매업, 농림어업 등이 포함된다. 이들 기타 업종 중에서도 '5인 미만 사업장'(16명 증가)에서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을 불문하고 봐도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사망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근로자 수 50인 이상(50억원 이상 건설 현장)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182명으로 지난해보다 12명 감소했지만, 50인 미만(50억원 미만)에서 275명을 기록해 26명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떨어짐·무너짐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했고, 끼임이나 화재·폭발은 감소했다.
이번 통계는 산업재해 감축을 강조한 이재명 정부에서 내놓는 사실상 첫 산재 성적표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안타깝게도 사망자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단기간 내 산재 지표에 대해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장기적인 추세를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류 본부장은 "건설업은 5억원 미만 초소규모 건설 사업장, 기타 업종은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서 산재 사망 증가 폭이 상당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안전 보건 역량이 부족한 작은 사업장에는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고 보조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찾아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