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즙을 짠 뒤 버려지던 감귤 껍질이 악취를 줄이고 해충을 유인하는 친환경 농자재로 새롭게 태어났다.
농촌진흥청은 감귤 부산물을 친환경 농자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 순환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매년 감귤 생산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4만톤(t)가량의 부산물이 발생한다. 그동안 대부분이 폐기되거나 일부 축산 농가 사료로 단순 재활용돼 왔다.
농진청은 먼저 감귤 부산물에서 추출한 침출수를 살균·중화한 뒤 유용 미생물(유산균, 고초균, 효모 등)을 배양해 악취 저감제를 제조했다. 이 저감제를 양돈 분뇨 저장조에 투입한 결과, 주요 악취 성분인 암모니아는 91%, 황화수소는 99% 감소했다. 농진청은 이를 현장에 적용한 결과, 분뇨 처리 비용 절감 등으로 약 2000마리 규모의 양돈 농가에서 연 3700만원의 소득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충 유인제는 감귤즙을 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리모넨(limonene)' 성분을 활용했다. 리모넨은 큰검정풍뎅이 암컷을 유인하는 물질로, 고구마·인삼·배 농가의 해충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감귤 부산물에서 리모넨을 추출해 사용하면, 시중 리모넨을 구입해 유인제를 제조할 때보다 비용을 약 7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감귤 껍질과 펄프를 원료로 토양 개량재를 제작했다. 이 자재는 작물별로 질소·탄소 비율과 인·칼륨 함량 등을 조정할 수 있으며, 토양에 섞어줄 경우 기존 펄라이트나 바크보다 보수력이 50% 이상 높고 식물의 수분 스트레스를 약 90%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향후 개발된 자재의 안전성 검증과 환경성 평가를 통해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감귤 부산물의 산업적 활용을 확대해 폐기물 처리비 절감과 농가 소득 증대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직무대리는 "감귤 부산물을 농업 자원으로 돌려쓰는 기술은 폐기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악취 저감, 해충 관리, 토양 개선 등 다방면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농가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농업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