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향(向)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5.6%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3.7%로 전년 동월 대비 28.7%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감소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미 총수출은 87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2% 감소했다. 미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한 이후 대미 수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역대로 봐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미국이 '셧다운'된 2020년 5월(-29.4%) 이후 5년 5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자동차 외에도 일반기계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33.2% 감소했다.
그나마 미국의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개발 수요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0.8% 증가한 9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 감소 폭을 줄였다.
11월 수출에선 대미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계기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통상 협상을 합의했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패키지 중 2000억달러는 정부 주도로 투자하되 연간 상한액은 200억달러로 정하고, 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관세 인하 시점은 국회 법안 제출 시기에 따라 달려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시점에 속하는 달의 첫날로 소급해서 관세를 인하하기로 양국 간에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11월 내에 법안을 낼 것"이라며 "(법안이) 제출되면 미국에 알릴 것이고, 미국은 양국 간에 확인되면 그달 첫날(11월 1일)로 소급해서 관세 인하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안)제출 시점이 늦어지면 한 달 정도 늦어질지 모르겠는데 가급적 11월 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달 동안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연합(EU) 대비 불리한 관세가 적용됐던 우리 자동차 기업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한·미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연간 최대 4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품목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조4000억원, 2조원가량의 영업손실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