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로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13일 원·달러 환율이 1430원으로 출발했다.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대비 9원 오른 1430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430원대로 출발한 것은 지난 5월 2일(1436원) 이후 5개월 만이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미·중 갈등으로 환율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반발하며 내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달러화는 강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99.03을 기록 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0.05%, 1주일 전보다 0.95% 올랐다.

국내 증시는 하락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0.52포인트(1.68%) 내린 3550.08에 개장했다. 장중 전일 대비 2.44% 낮은 3522.54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219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 재확대에 따른 아시아 통화 약세, 위험선로 심리 훼손 등 영향에 하반기 고점 경신이 예상된다"면서 "원화의 경우 무역전쟁, 위험선호 위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약세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수출 및 중공업체의 고점매도는 상단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증시 외국인 순매도와 역내외 추격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세하겠지만, 수출 네고에 일부 상쇄돼 1430원 초반을 중심으로 장중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