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의 연체율은 13년만에 1%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부동산시장 부진으로 부동산업과 건설업의 연체율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흐름을 주도했다. 한은은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되면 제조업 대출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증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2025년 9월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은행 연체율은 작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상승하여 올해 6월말 1.04%로 높아졌다. 분기말 기준으로 보면 연체율이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넘겼다.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한은 제공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과 건설업의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부동산업 연체율은 작년 12월말 0.53%에서 올해 6월 말 1.42%로 올랐고, 같은 기간 건설업은 0.79%에서 1.41%로 상승했다. 한은은 지방 부동산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관련 업종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본격화되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2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석유화학·철강·자동차 업종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건전성 관리 부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석유화학(작년 12월말 0.19% → 올해 6월말 0.74%), 자동차(0.22% → 0.71%), 철강(0.32% → 0.76%) 업종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신용카드사도 가계대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인터넷대출은행의 경우 대출 포트폴리오가 가계대출로 편중된 구조인데, 가계부채 규제 강화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신용카드사는 부동산 관련업 연체율이 상당폭 상승한 영향이 컸다.

한은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은 올해 6월말 기준 0.67%로 시중은행의 연체율(0.39%, 인터넷전문은행 제외)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대출자산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2.3%로 집계되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지방은행은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손실흡수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자체 신용평가 및 리스크 관리 고도화 등을 병행하면서 가계대출에 편중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중소법인 대출 등으로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