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현지시각)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관계자들이 마스가 모자를 쓰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지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약속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것이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안에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협력센터' 사업 예산이 포함됐다. 규모는 66억4400만원으로,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협력센터는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와 현지 진출을 지원하면서 미국과의 조선 협력 관련 현지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현지 거점이다.

이번 예산 배정은 지난 7월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마스가에 따른 것이다. 당시 우리 측 협상단은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25%를 낮추기 위해 3500억달러(약 486조원)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제시했는데, 이 중 1500억달러가 마스가 프로젝트였다. 덕분에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상호관세를 15%만 부과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한미 관세 협상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1월부터 한미 간 조선 협력을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바 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장벽을 높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조선 산업 협력을 매개로 관세 타격을 파히기 위해서였다.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협력센터 예산 중 34억5000만원은 마스터스 아카데미 운영 사업 몫이다. 마스터스 아카데미는 미국에 조선 관련 용접 등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선박 설계 실무 교육, 야드 생산 컨설팅, 기능장급 전문가 파견을 통해 내년에 100명 규모의 수료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마스터스 아카데미 운영은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머지 예산인 21억4000만원은 미국 조선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총괄할 한-미협력센터 운영에, 8600만원은 관련 동향 분석 및 현지 네트워킹에 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