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와 미국 나스닥 지수 조정 영향으로 14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7.5원 오른 1398.4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393.5원에서 출발해 1399.8원까지 오른 뒤 상승 폭을 낮추며 주간 장을 마감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있다. /뉴스1

간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가 1.46% 급감한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일부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22일(현지 시각)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점도 간밤 뉴욕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매수를 늘리면서 달러 가치는 상승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 오른 98.346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나흘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1.47포인트(0.68%) 내린 3130.09에 장을 마쳤고, 외국인 투자자는 23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특별한 경제지표가 부재했음에도 글로벌 자산시장은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됐다"면서 "전자산 격인 미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몰린 반면, 기술주는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큰 폭 하락했다"고 했다.

그는 "이는 잭슨홀 미팅과 기술적 조정에 대한 리스크 오프(Risk-off·위험자산 투자를 줄이는 현상)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러한 심리적 위축이 이어진다면 신흥국 통화는 동반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