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정수소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중점을 둔 이재명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기조에 발 맞춘 조치다. 수소를 장기 에너지 저장 장치로 삼아, 날씨에 따라 생산이 들쑥날쑥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이 6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8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기획위원회는 '에너지 부문 신성장 동력' 세부 과제로 '청정수소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채택했다.

국정위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점검해보니 원자력 발전에만 집중하고, 청정수소 등 재생에너지 분야는 등한시했던 게 나타났다"면서 "그와 달리 이재명 정부는 '청정수소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수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유세 기간부터 줄곧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6월 재생에너지 사업에 향후 5년간 약 4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국정위에 보고한 바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가 날씨 변화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장기적인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 청정수소를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재생에너지의 유연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날씨가 좋을 때 생산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내보내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ESS는 태양광 발전에서 나오는 전기를 잡아뒀다가 태양광 발전이 꺼졌을 때 전력을 공급하지만 하루 정도의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수소는 액체든 기체든 더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위 과제로 채택된 것은) 그간 정부 정책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청정수소 생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위는 이를 위해 그린수소 등 청정수소의 생산·유통·활용 전 주기에 걸친 인력 양성·연구개발(R&D) 지원책, 국제 협력 방안 등을 세부 과제 안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청정수소 관련 과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과도 함께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고속도로가 재생에너지 중심의 대규모 전력을 전국 수요지로 송전하는 '하드웨어' 역할을 한다면, 청정수소는 잔여 에너지 등을 저장하는 '시스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정위 고위 관계자는 "에너지 고속도로에서도 에너지 저장 장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산업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청정수소가 잔여 전기 등의 저장 장치로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관련 제도 정비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정위는 확정된 국정과제들을 오는 13일쯤 발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