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떨어지면서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유럽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번복하면서 경제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이로 인해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영향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375.6원 대비 11.2원 내린 1364.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1369.0원에 출발해 장 초반 하락 폭을 키우면서 장중 1360.5원까지 내려왔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작년 10월 15일(1355.9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만 이후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1360원대 중반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유예한 영향이 컸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對)유럽 관세를 발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장 직전 유럽연합(EU)과의 협상 기한을 7월 9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를 번복했다.
시장에서는 급작스러운 관세 부과 발표와 유예로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 확산했다고 해석했다. 이는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달러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4시 1분 기준 98.82를 기록하면서 100을 밑돌고 있다.
반면 주요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는 채권·주식 시장과 괴리되면서 약달러 심리가 여전하다"며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현재 달러화 약세가 일본의 금리인상과 독일의 재정확장에 기인한다며 약달러를 용인했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엔화 추가 강세와 더불어 각종 관세협상 뉴스 흐름이 원·달러 환율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번 주 환율이 1340~1400원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