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7.5원 오른 1453원에 개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면서도 내년 금리인하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매파적 인하'를 단행해 달러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1435.5원 대비 17.5원 오른 1453원에 출발했다. 이는 장 시작가 기준 지난 2009년 3월 16일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 결정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연준이 한창 금리를 올리던 때인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8선을 넘겼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FOMC 결과에 따른 달러 강세에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도 점도표 중간값이 상향 조정되며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달러 가치가 급등하며 주요국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통화정책 불확실성 심화에 안전자산인 달러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위험선호 분위기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을 15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다만 오늘 공개되는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에 따라 달러 강세가 제한될 여지도 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에 반영된 BOJ 금리 전망은 동결이지만, FOMC 이후 촉발된 강달러가 엔화 약세를 부각시켜 BOJ의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BOJ가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원화도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오늘 개최되며 환헤지 비율, 외환스와프 연장에 대해 논의해 환율 하락 심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지속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는 점도 수급적으로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