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동향을 파악하는 한 지표인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역대 최장'인 다섯 분기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감소 폭은 점차 줄고 있어 상황은 다소 나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공급지수는 103.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0.4% 감소했다. 2023년 3분기(-2.9%)부터 다섯 분기째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긴 감소 흐름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팹(공장) 내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삼성전자 제공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동향을 파악하기 좋은 지표다.

지난 3분기 수입이 4.5% 증가했지만, 국산이 2.3% 감소해 전체 국내 공급이 줄었다. 수입은 지난해 1분기(3.9%) 이후 6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화학제품(-7.9%) 등에서 줄었으나 기타운송장비(79.1%), 기계장비(12.4%) 등에서 늘었다. 국산은 기계장비(5.6%) 등에서 공급이 늘었지만, 전자·통신(-12.5%), 전기장비(-10.3%) 등에서 감소했다.

국산이 줄고 수입이 늘면서 수입 점유비는 29.1%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2%포인트(p)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기록이었던 2022년 3분기(29.7%)에 근접하는 수치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기계장비 도입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재화별로는 최종재는 3.2% 증가했고 중간재는 2.8% 감소했다. 최종재는 소비재(-0.2%)가 감소했고 자본재(8.2%)는 늘었다. 특히 소비재 감소의 경우, 무더위가 지속돼 가을 의류 판매가 감소하는 등 최근 소매판매 부진과도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