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한 공원에서 어르신이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후인 2052년에는 65세 이상 가구 비중이 5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혼·만혼·독신과 고령인구의 증가로 10가구 중 4가구는 혼자 사는 사람들로 채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통계청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을 발표했다. 65세 이상 가구 비중은 2022년 24.1%에서 2052년 50.6%로 늘어난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22년 522만5000가구에서 2052년 1178만8000가구로 2.3배 증가할 전망이다. 65세 이상 1인 가구는 2022년 192만3000가구(26%)에서 2052년에 496만1000가구(51.6%)로 2022년에 비해 2.6배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이 줄고 고령화로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영향 등으로 그간 급격하게 늘어났던 1인 가구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1인 가구는 2022년 738만9000가구에서 30년 뒤 2052년 962만가구까지 200만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평균 7만4000가구씩 증가하는 셈이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4.1% 수준이었지만 2032년 39.2%로 5%포인트(p) 이상 늘어난다. 1인 가구 비중은 2037년 40.1%로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1인 가구 비중은 2042년부터 2052년까지 10년간 40.8%에서 41.3%로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 증가 속도는 2년 전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20∼2050년’보다 가팔라졌다. 2050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직전 추계에서 39.6%였지만 이번 추계에서는 41.2%로 나타났다.

특히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난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중 20대 비중이 18.7%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 17.2%, 60대 16.6% 순으로 컸다. 이에 비해 2052년에는 1인 가구 중 80세 이상이 2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1인 가구 연령별 규모와 1인 가구 연령별 구성비 그래프. /통계청 제공

2인 가구는 연평균 6만9000가구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인 가구에는 부부 또는 형제끼리 살거나 부모 중 한 사람과 자녀가 사는 경우, 비친족가구 등이 포함된다.

대가족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4인 가구와 5인 이상 가구는 2052년까지 각각 매년 5만가구, 1만8000가구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인 가구의 비중은 2022년 14.1%에서 2052년에는 6.7%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52년까지 1인 가구(7.2%p)와 2인가구(6.9%p) 비중이 많이 증가하는 반면 4인가구 비중(-7.4%p)이 가장 많이 줄어든다. 통계청은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부부끼리 사는 가구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결혼이 늘어서라기보다는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해 고령층을 중심으로 부부가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부가구 비중은 2022년 17.3%에서 2052년 22.8%로 증가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젊은 층의 부부가구는 줄어드는 반면에 고령층에서 부부가구가 늘어난다”며 “남성의 기대수명이 여성과 격차가 줄어드는 등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