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올해 8월 한국의 수출액이 57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했다. 8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8월 수입액은 54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8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7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3.5일로 전년 동월(24일)보다 0.5일 적었지만, 수출은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의 수출은 2023년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8월 누계 수출은 450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석유제품, 석유화학, 선박, 바이오헬스)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8% 증가했다.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는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반도체는 성수기인 3분기를 맞은 계절적 요인과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AI 서버 투자,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격 전망도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183.2%)와 무선통신기기(50.4%) 등 IT 품목도 큰 폭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선박 수출(28억달러, +80.0%)은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LNG운반선과 컨테이선을 중심으로 고부가선박 수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선가 상승요인이 반영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석유제품 수출은 45억달러(+1.4%)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석유화학은 42억달러(+6.9%)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12억8000만달러(+39.0%)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위탁생산(CMO)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생산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 임금 및 단체협상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11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IT 업황 개선에 따른 반도체・무선통신기기 품목 수출 증가가 대중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대중 수출은 6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호실적을 이어갔다.

대(對)미국 수출도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대(對)EU 수출은 선박과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 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한 64억달러를 기록했다. 대EU 수출은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98억달러로 1.7% 증가했고, 대(對)인도 수출은 16억달러(+2.3%)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본(25억달러, +6.8%), 중남미(26억달러, +29.4%), CIS(10억달러, +11.2%)로의 수출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수입은 원유(+30.1%)·가스(+5.7%) 등 에너지와 반도체(+19.0%) 수입이 함께 증가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8월 무역수지는 전년동월 대비 28억달러 개선한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은 15개월 연속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1~8월 누계 흑자규모는 30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42억달러 개선됐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상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상반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9.1%로, 중국(홍콩포함, 5.2%), 미국(2.3%), 멕시코(2.6%) 등을 앞섰다. 독일과 네덜란드,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는 수출이 감소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해 민관 원팀으로 수출 총력전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반도체 1350억달러, 자동차・부품 1000억달러, 석유제품・화학 1030억달러 등 핵심품목별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수단을 총 동원할 것”이라며 “추가 수출 확대를 위해 향후 방산・원전・플랜트 등 수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상운임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민관합동 ‘수출비상 대책반’ 중심으로 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