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9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과일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초반대로 내려 앉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를 기록한 이후 2~3월 3.1%까지 올랐다 4월 2.9%, 5월 2.7%로 내림세를 타고 있다.

특히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핸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세를 견인하는 것은 여전히 신선식품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5.4% 하락했으나, 여전히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선과실류의 물가 상승률이 31.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사과(63.1%)와 배(139.6%)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토마토(18.0%), 고구마(17.9%)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김도 28.6% 상승했는데, 이는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석유류 역시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에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0.49%포인트(p) 끌어올렸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물가도 0.93%p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우리나라의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2개월 연속 2.0%를 기록했다.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고, 식품이외 품목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정부는 6월 소비자물가 흐름에 대해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고,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가격도 안정 흐름이 지속됐다”며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안정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생활물가도 2%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월의 경우 계절적으로 기상 이변이 많다”며 “이상기후나 국제유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이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