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이날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4%로 석 달 연속 둔화했다고 밝혔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2.2%) 수준을 유지했다.

김 부총재보는 “6월 물가상승률이 2.4%로 3개월 연속 낮아지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석유류 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농산물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둔화된 가운데 작년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도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안정세, 작년 8월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