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를 대체할 ‘가루쌀’ 수요 확대를 위해 정부가 공급 가격을 인하한다. 수출 효자인 김 양식 신규 면허를 축구장 3800개 규모 면적으로 확대한다. 김 생산량 증가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7월부터 온라인도매시장에서 수산물 거래가 시작된다.

정부는 30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몰에서 열린 빵 축제 '전국빵지자랑'을 찾은 시민들이 전국 대표 베이커리에서 가루쌀로 만든 빵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2024.5.12/뉴스1

가루쌀은 전분 구조가 성글어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쌀 품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 균형을 맞추고 식량 자급률 제고를 위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루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 가루쌀 판매 가격을 당초 kg당 1540원으로 결정했지만, 초기 시장 형성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kg당 1000원으로 가격을 내린다. 정부는 식품·외식업체 등 수요처 대상 제품 개발 및 판촉을 지원하고, 톤당 20만원 수준의 원료 가공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 지원으로 하반기부터 농심, 삼양식품,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피자알볼로, 런던베이글 등 30개 업체에서 만두, 볶음면, 라면, 베이글, 부침가루 등을 출시한다.

정부가 수출 1조원 시대를 연 ‘검은 반도체’ 김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2700헥타르(㏊)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한다. 이는 축구장 3800개 규모에 달한다. 이에 따라 김 도매가격이 급등하면서 ‘금값’으로 불린 김값도 안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산물 수급 조절을 위해 원칙적으로 김 신규 면허 발급을 동결하고 있었지만, 오는 7월부터 김 양식 면허를 추가 발급할 예정이다. 신규 면허 처분 이후 양식업자가 김발 제작·설치, 채묘 등 김 양성 작업을 시작하면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김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오는 7월부터 온라인도매시장 수산물 거래가 시작된다. 온라인 도매시장 내 거래 품목을 수산물까지 확대해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이를 통한 유통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도매시장 법인 등 이해관계자 수렴을 거쳐 온라인 도매거래가 가능한 수산물 품목을 선정하고, 거래 규격을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냉동·건어물 중심으로 판매해 2026년부터는 선어류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작년 한우로 시작한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시범 사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돼지고기, 유제품으로 확대된다.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는 축산물 생산 과정에서 저탄소 축산 기술을 적용해 농가 평균 배출량보다 10% 이상 온실가스를 줄인 농가를 인증하는 제도다.

정부는 농가 수요를 반영해 인증 지원 농가 규모를 확대한다. 작년 71건에서 올해 150건으로 지원 규모를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