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에 주택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오를 것이라고 본 소비자들이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하던 집값이 다시 들썩이면서 주택가격 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도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8로, 전월보다 7포인트(p) 올랐다. 지수는 작년 10월(108), 월간 상승 폭은 작년 6월(8p) 이후 최대다.

지난 23일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낸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서울·수도권 중심으로는 4월부터 상승 전환됐다”면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최근 증가하고, 전세가격도 상승하면서 (주택가격이)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아졌다”고 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금리수준 변한 건 아니라서 높은 금리수준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위험 등은 남아있다”면서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 3.2%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7월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면 2022년 3월(2.9%) 이후 2년 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오게 된다.

한은은 생활물가가 조금씩 내려가는 것이 물가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누적된 물가 상승분이 여전히 높고 국제유가와 환율 불안 등 불확실성도 있어 체감물가가 완전히 낮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6개월 뒤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하락을 예상한 응답이 더 많았다. 금리수준전망지수가 전월대비 6p 내린 98로 집계되면서 이런 추세를 보여줬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 4월(100)이후 2개월 만이다. 100을 밑돌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보다 2.5p 올랐다. 지난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0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4월(100.7)까지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었다가 지난달 98.4로 내려왔다. 그러나 한 달 만에 기준선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