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오른쪽)가 18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계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앞으로 제주에선 RE100 감귤, RE100 계란이 나올 거에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제주도는 태양광과 풍력, 그린수소까지 세 가지 청정 에너지를 통해 2035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지사는 “’RE100′을 선언한 기업은 모두 제주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주도의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에 대해 민간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 탄소 배출이 적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오 지사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북촌마을의 풍력발전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RE100을 선언했는데, 재생에너지를 제주에서 확보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사례가 앞으로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감귤, 양계 등 제주 지역 경제의 10%를 차지하는 농업도 100%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제주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다. 오 지사는 “2022년 7월 1일 취임해보니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19.1%였다. 전국 평균 9.1%의 두 배 이상”이라며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재생에너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자원이지만, 기상 여건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70% 이상으로 할 경우, 기상이 안 좋을 때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오 지사가 내놓은 대안은 ‘그린수소’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제주도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의 생산부터 보급(충전소), 활용(전기버스)까지 밸류체인 전 과정을 상용화했다.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한 뒤, 이를 저장·운송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린수소를 사실상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오 지사는 설명했다.

현재 제주에선 3.3MW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시설에서 제조한 그린 수소로 9대의 수소버스를 운영 중이다. 수소 청소차도 1대를 운영 중이다. 오 지사는 “2030년까지 수소버스 규모를 300대로 늘리고, 수소청소차도 2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주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수소트램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