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재생에너지가 먼저냐, 원자력발전이 먼저냐는 논쟁을 멈추자. 함께 가야 할 길이다.”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18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리 원전 1호 준공식 때 한 말이 ‘대한민국이 드디어 원전을 하는 나라가 됐다. 다음엔 바람과 태양으로 가는 자연에너지 개발을 하자’였다. 정치적 논쟁으로 둘을 흩뜨리지 말고 같이 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제주ICC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계기 기자회견에서 “원전과 재생에너지, 이 두 가지 무탄소 발전이 온실가스 감축을 이끌었다”면서 “특히 제주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축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주가 추진하는 대규모의 해상풍력과 연결되는 게 수소이다. 굉장한 작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등과도 결부될 것이다. 클린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과 새로운 전력 수요 속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는 현재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 중이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순수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청정 에너지원으로 분류된다. 제주는 지역 내 설치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수전해 시설을 돌려 수소를 생산, 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게 제주”라며 “전력망과 에너지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한 수단이 에너지저장장치(ESS)다. 이걸 이론이 아닌 실제로 보여주는 게 제주”라고 했다.

그는 특히 “수전해 기술을 반도체 수준까지 발전시키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면서 “반도체와 배터리를 이을 제3의 기술이 바로 세계적 수준의 수전해 기술”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린수소는 생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에 대해선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15년 전과 비교하면 100분의 1 이하로 가격이 내려왔다”면서 “이러한 특이점이 그린수소 분야에서도 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은 규모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공급망도 키워야겠지만, 수요를 같이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수소전기차와 수소발전, 그리고 산업 측면에서도 수소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재생에너지가 비싸단 이유로 그린수소 사업을 미뤄온 측면이 있다”면서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