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67개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1997년 평가 대상에 포함돼 성적이 매겨지기 시작한 이래 최고 순위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D는 이런 내용의 ‘2024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IMD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신흥국 등을 대상으로 매년 6월 세계경쟁력연감을 발표한다. 국가경쟁력은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한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국기와 정부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IMD가 계량지표와 올해 3~5월 설문한 지표 등을 토대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올해 20위로 집계됐다. 지난해(28위)보다 8계단 올랐다.

1위는 싱가포르였다. 스위스·덴마크·아일랜드·홍콩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12위, 14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38위를 나타냈다. 독일은 24위를 기록해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낮았다.

국민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 이상의 국가를 지칭하는 ‘30-50클럽’ 7개국 중 우리나라의 순위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였다. 인구 2000만명 이상인 30개국 중에선 7위다.

이 순위는 4대 분야별 성적을 바탕으로 매겨진다. ‘기업 효율성’ 분야는 33위에서 23위로 10계단 올랐다. ▲생산성·효율성(41→33위) ▲노동시장(39→31위) ▲금융(36→29위) ▲경영 관행(35→28위) ▲태도·가치관(18→11위) 등이 올랐다.

‘인프라’ 분야는 16위에서 11위로 5계단 올라갔다. ▲기본 인프라(23→14위) ▲기술 인프라(23→16위) ▲과학 인프라(2→1위) ▲교육(26→19위) 등이 올랐고, ▲보건·환경(29→30위) 부문은 낮아졌다.

‘경제 성과’ 분야는 14위에서 16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성장률(44→34위) 등 국내 경제 부문 순위가 11위에서 7위로 올랐으나, 국제 무역 부문이 42위에서 47위로 떨어졌다. 국제무역 세부 지표 중 전반적 무역수지(54→49위) 순위는 상승했지만,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민간 서비스수지 순위가 38위에서 62위로 큰 폭 하락했다. 국제투자와 물가 부문도 각각 3계단(32→35위), 2계단(41→43위) 하락했다. 고용 부문은 4위로 유지됐다.

‘정부 효율성’ 분야는 38위에서 39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재정(40→38위) ▲제도 여건(33→30위) ▲기업 여건(53→47위) ▲사회 여건(33→29위) 등 4개 부문 순위가 올랐으나, 조세정책이 26위에서 34위로 하락했다. 조세정책 부문 중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조세가 32위에서 38위로, 소득세가 35위에서 41위로, 법인세가 48위에서 58위로 떨어진 영향이다. 조세 부담 증가가 순위를 끌어내린 모습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 평가 결과를 참조해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정책 기조에 따라 기업 효율성 제고를 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종합적인 국가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