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원 넘게 올랐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통화정책 전환(피벗·pivot)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369.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6원 상승한 1369.0원으로 출발한 후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136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2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달러는 간밤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시장예상치(50.0,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와 전월치(49.9)를 상회한 50.9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비제조업 PMI는 전월(50.9)과 예상치(51.5) 모두 웃돈 54.8로 집계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타낸다. PMI가 ‘50′을 상회했다는 것은 업황이 확장 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월별 제조업 PMI는 4월(49.9)을 제외하고 모두 50을 넘겼으며, 비제조업 PMI는 계속해서 50을 웃돌고 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강(强)달러를 부추겼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5000건이었다. 시장 예상치(22만건)와 전 주 실적(22만3000건)보다도 청구 건수가 줄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지표가 공개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낮아졌다. 내수 부진을 막기 위한 금리 인하의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그룹(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53.2%로 보고 있다. 1주 전 57.5%에서 4.3%포인트(p) 낮아졌다.

미국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각)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4.91%에 마감했다. 지난 1일(4.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5년물 금리와 10년·20년·30년 금리도 3~7bp(1bp=0.01%p) 수준으로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871.93원을 기록했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69.85원보다 2.8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