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부 지역에서 작황이 부진한 마늘·양파에 대해 필요시 비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배추·명태·오징어·닭고기·김 수급도 관리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여름철 기상 여건, 어한기(6~7월) 등 물가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1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제2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물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던 주요 농산물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참외와 당근, 배추, 양파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7.6%, 20.9%, 19.7%, 18.9% 하락했다. 수박과 상추 가격도 같은 각각 16%, 13.7% 낮아졌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작황이 부진한 마늘과 양파는 수급을 점검해 정부가 필요시 비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배추는 비축된 1만톤(t)과 출하조절물량 6850t 등을 활용해 수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여름철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의 경우 추가입식 인센티브(올해 190억원) 지원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명태와 오징어 등 수산물은 어한기 대비 정부 비축물량 5080t을 지속 방출한다. 최근 가격이 크게 뛴 김의 경우 다음달에도 정부할인지원을 계속하면서 이번주 통관이 시작된 할당관세 물량 825t을 신속히 도입해 나갈 방침이다.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숙박·여행·항공요금, 지방축제 물가 등과 관련해선 편승 인상이 없도록 소관부처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속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방안’도 논의됐다. 김 차관은 “과제를 구체화해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