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오 조선일보 사장이 ‘초(超)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여는 혁신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미국 대선을 비롯한 국제 정세, 고물가 위협에 시달리는 세계 경제, 저출산 위기 등에 대해 논의하는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가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조선일보는 ‘초(超)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여는 혁신 리더십’을 주제로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를 주최했다. ALC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250여 명의 연사가 90여 개 세션에 참여한다.

특히 미국 정치권 거물들이 대거 참석해 올해 미국 대선과 국제 정세를 조망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이었고 올해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였던 케빈 매카시 전 하원 의장이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인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도 연단에 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꼽히는 엘브릿지 콜비 전 미 국방부 부차관보, 세계 최대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제이슨 매서니 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의 국제 정세를 설명한다. 미 정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현직 의원들은 미 대선 관전 포인트와 대선 이후 미국의 대외·무역 정책 방향을 전망한다.

세계 경제 세션도 마련됐다. ‘닥터 둠(Dr. Doom)’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 석학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명예교수도 연사로 나선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의 ‘나 홀로 호황’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뽐내는 글로벌 여성 리더들도 ALC에 모인다. 이들은 저출생 문제부터 인공지능(AI) 혁명, 기후 위기 등에 대해 설명한다. 경력 개발과 자녀 양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비결도 공개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단상을 바라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준오 조선일보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는 지금 짙은 안개 속에 놓여 있다”며 “유럽에 이어 중동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세계 경제는 고물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기술 패권 경쟁이 거세지면서 자유무역 질서가 퇴보하고 있고,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리더십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오늘부터 이틀간 각 분야에서 세계를 이끄는 200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이 혜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초저출생으로 사회 구조가 변하고 AI는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면서 누구도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혁신의 선도에 서 있는 나라의 석학과 지도자들이 모여 인류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면 우리 미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번 ALC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도전적 과제들은 매우 중요한 주제들”이라며 “특히 저출생 문제는 국가 존립은 물론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통찰과 혜안으로 인류의 난제를 풀어가며 좋은 방안이 많이 제시되리라 믿는다”며 “여러분께서 주실 좋은 의견을 저와 우리 정부도 직접 챙겨 듣고 대한민국 정부의 국정 운영과 대외 정책에도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