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23억달러(한화 약 3조1809억원)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각) 최 부총리는 워싱턴 D.C.에서 ‘제5차 우크라이나 지원회의’에 참석했다. 최 부총리가 우크라이나 지원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것은 작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총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재가 공동 주재했다. 회의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 등 주요국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17일(현지 시각) 미주개발은행(IDB)에서 일랑 고우드파일 미주개발은행 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 부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를 계기로 발표한 23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패키지를 본격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20억달러, 인도적 지원 2억달러, 다자은행개발에서 1억달러를 지원한다. 다만, EDCF의 경우 지원 패키지에 포함된 20억달러 외에 1억달러가 추가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

최 부총리는 중장기적으로 21억달러 규모의 EDCF를 집행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주요 인프라 사업을 발굴하고, 인도적 지원 2억달러를 연내 집행해 긴급한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기재부는 세계은행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우크라이나 지원기금에 각각 5000만달러를 출연해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세계은행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특별기금, 유럽부흥개발은행에서는 재난대응특별기금을 끌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 부총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랑 고우드파잉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를 만나 한국과 미주개발은행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고우드파잉 총재는 중남미 지역 민간 부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IDB 투자(Invest)’의 새로운 운영 전략을 설명했다. IDB Invest란 민간 분야 지원 확대를 위해 IDB 산하에 설립된 기관이다. 최 부총리는 해당 전략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국 정부도 1억5000만달러 규모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오는 7월 개최될 ‘제2차 한-중남미 혁신·무역 포럼’이 한-중남미 기업 교류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중남미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위한 IDB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중남미 혁신·무역 포럼은 우리 기업의 중남미 수출 증진과 수출 다변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한국 정부와 IDB가 중남미 현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미주개발은행에 진출해 한국과 미주개발은행 간 신탁기금 등 협력사업을 원활히 진행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재능있고 열정적인 한국 청년들이 미주개발은행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총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