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월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텔레칩스를 방문해 현장시찰을 하고 있다. /뉴스1

‘2024년 반도체 수출 1200억달러, 자동차 수출 750억달러, K-콘텐츠 160억달러’

올해 수출 목표를 7000억달러로 제시한 정부가 핵심품목의 구체적인 수출 목표와 지원 방안을 담은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서울 광화문 무역보험공사에서 주재한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과 플랜트 수주확대 지원 방안, 수출현장 애로해소 계획을 논의하고 확정했다.

정부는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등 글로벌 4대 메가트렌드별 기회 요인과 원전, 방산 등 수주 분야의 전략성을 고려해 최대 수출성과를 낼 수 있는 20대 주력품목을 발굴했다. 또 이들 주력품목별로 전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타겟시장을 선정했다.

한국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반도체에 대해선 고성능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중심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평택 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 확대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다음달 중 ‘반도체 특화단지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추가적인 증설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팹리스 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해 이 분야의 발전을 도모한다.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와 유망분야 등에 대한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추진해 기술개발도 지원한다.

자동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산업생태계 전환을 추진한다. 정부는 전기차 생산 능력을 현행 35만대에서 2030년까지 150만대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전용 공장 신설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 신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등 통상이슈 대응에도 박차를 가한다.

콘텐츠는 수출펀드 조성과 한류연계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개척을 돕는다.

조선분야에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생산을 확대하고, 업계 애로인 인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원전은 맞춤형 세일즈 전략을 추진하고, 수출보증 신설 등 무역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방산 분야는 권역별 네트워크 연계 수주 기회를 확대하고, 방산선진국과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같은 품목별 수출 확대 전략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금융(360조 원)·마케팅(1조원)·인증(상호인정품목 200개) 분야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지원한다.

무역금융은 신규 수요를 선제적으로 반영하여 5조5000억원을 추가한 360조2000원으로 상향했다. 무역금융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유망 방산・원전・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지원과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유동성 지원 등에 투입된다.

수출마케팅(1조원) 및 수출바우처(1679억원, +17%)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테크 100개사, 내수·초보기업 5500개사, 내수중견 40개사를 신규 지원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 해수부, 문체부 등 유관부처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수출 확대 전략을 모색한다. 코트라를 범부처 수출지원 플랫폼으로 전환하여 해외 지원거점이 필요한 타부처 수출 지원기관에 무역관을 전면 개방할 방침이다.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경제안보 시대 수출활로 개척을 위해 중동·중남미·아세안·인도·아프리카 등 남방국가들과 협력벨트를 구축하고, 우리 통상 네트워크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안덕근 장관은 “소비 등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과 투자를 통해 우리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올해 수출 7000억불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역대 최대의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년여 간 끊임없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범정부 차원의 협력과 더 많은 현장애로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