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농림수산물을 중심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 물가와 공산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상승 폭은 한 달 전보다도 커졌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08로 작년 12월(121.19)보다 0.5% 올랐다. 작년 12월(0.5%)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다. 1년 전보다는 1.3% 올랐다.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감귤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생산자물가가 2개월째 증가했다는 것은 최근 둔화하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뜻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물(3.8%)의 상승 폭이 컸다. 축산물(-1.3%)이 내렸지만,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8.3%, 0.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감귤(48.8%)과 사과(7.5%), 김(6.8%), 냉동오징어(2.8%) 등 품목의 가격이 급등했다.

서비스(0.6%)와 전력·가스·수도·폐기물(1.0%)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서비스는 정보통신·방송서비스(1.6%)와 사업지원서비스(1.1%), 부동산서비스(0.2%) 등을 중심으로,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10.0%)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다.

작년 11월(-0.8%)부터 2개월 연속 내렸던 공산품(0.1%)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제1차 금속제품(-1.0%) 등이 내렸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9%), 화학제품(0.4%) 등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원재료는 1.5% 내렸지만, 중간재와 최종재가 각각 0.6%, 0.8%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지난달 총산출 물가지수도 한 달 전보다 1.0% 상승했다. 농림수산물은 3.8%, 공산품은 1.1%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 증가세를 두고 "과일류 물가 상승이 주된 요인"이라면서 "작황 부진으로 사과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고, 사과나 배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재인 감귤 물가도 덩달아 올랐다"고 설명했다.